국민의힘이 31일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과 관련해 “냉정한 실태 파악과 융통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간담회에서 의료현장이 문제 없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입장을 내비친 부분이 주목됐다.
김혜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은 혹시나 연휴 기간에 아플까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며 "어떤 개혁이든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필수적이다.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은 지역·필수의료를 살려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서 반드시 완수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의료계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을 떠난 다수의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고 환자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사망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위기 상황으로 적시에 진료받지 못해 국민이 생명을 잃는다면, 결국 의료 개혁이 성공한다고 한들 그 국민이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국민들에게 이러한 희생을 용인하고 감내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어떤 개혁이든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필수적이고,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며 의대증원 관련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간의 이견이 노출된 데 대해 “지금 이 문제를 정치적 갈등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본질을 외면하는 것”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와 이를 뒷받침해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국민의힘이 있을 뿐”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이라는 점은 당과 정부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