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지난달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4.08.12. ⓒ뉴시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장인 김충경 동아연필 회장은 2022년 12월에 별세했다. 심 후보자의 108억 재산 상당 부분은 이때 배우자가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심 후보자는 올해 20억원의 재산을 “추가 상속”했다고 신고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설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하루 전날까지도 답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심 후보자는) 20억원에 가까운 현금재산 상속이 (장인의) 사망 2년 만에 추가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는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법무부 차관이었던 심우정 후보자의 신고 재산은 83억3000만원이었다. 이 중 44억5000만원은 배우자가 아버지 김충경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이었다. 그런데 심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달 20일 신고에서 25억원이 급등한 108억8000만원이 됐다. 가장 주요한 재산 증가는 배우자의 예금에서 이루어졌다. 11억6600만원이던 배우자 예금이 32억1100만원으로 약 2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증권 예수금이다. 삼성증권 예수금은 19억7500만원이 증가했고, 특이사항란에 “추가 상속”이라고 적혀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3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를 지적하며 “상속자 수가 많아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봤는데, 그것도 아니고, 이 20억은 현금으로 갑자기 들어간 재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고에서 갑자기 20억 현금뭉치가 나왔다는 것인지, 캐비닛에서 찾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차명재산이 있는 것인지 출처에 대해 후보자는 제대로 (답변서를) 제출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갈무리
박 의원은 2일 페이스북 글에서 “후보자의 검사시절 특수활동비에 대한 부적절 사용이 언론에서 기사화됐지만, 이 또한 수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녀의 장학금, 자녀의 채용심사 등과 관련한 질문에도 심 후보자가 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야당 인사들과 다르게 적용되는 ‘이중 잣대’에 대해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지금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취업을 직접뇌물로 연결하고, 조국 대표 장녀의 장학금도 청탁이라며 재판을 받게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사용한 법인카드 10만4천원이 기부행위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했다”면서 “하지만 심 후보 자신의 장녀 취업과 장학금에 대한 것, 자신의 특수활동비가 불법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여부는 검증조차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권 인사들에게는 먼지털이식 수사로 본인과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들까지 탈탈 털어 기소하는 검찰이 자신들의 일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진실을 감추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독재정권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지 암담할 뿐”이라며 “하루라도 빠르게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 이유를 또다시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다. 내일 인사청문회에서 저들이 가리려고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