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건설노동자 A씨가 1시간 넘게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결국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부산고용노동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한 축산시설 신축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A씨가 2층 높이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료 작업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한 후, A씨를 이송할 응급실을 찾기 위해 인근 병원에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A씨는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에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부산 고신대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병원 역시 진료만 가능하고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은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던 중, A씨는 사고 4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