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 소환 조사

민주당 “추석 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제물로 올린다고, 국민 분노 못 덮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5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5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부인하는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지난 2018~2019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배우자 김 씨가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에게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이 대표 부부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소환 조사를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강력 반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석 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올린다고 국민의 분노를 덮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나 휴대폰까지 제출한 검찰이다. 그러고서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낼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집권한 이후 추석 밥상마다 이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2022년 추석을 앞두고 경찰은 검찰의 재수사 요구로 ‘성남FC’ 사건을 다시 뒤졌고,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9월 13일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추석도 마찬가지였다”며 “추석을 앞두고 검찰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무도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추석 밥상에 ‘이재명은 범죄자’라는 그릇된 인식을 퍼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정치 탄압의 묵소리를 아무리 요란하게 울린들 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덮을 순 없다. 야당 대표 부부를 공격한다고 참혹한 국정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역사와 국민을 믿고, 한 점 흔들림 없이 윤석열 정권과 정치검찰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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