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5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부인하는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지난 2018~2019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배우자 김 씨가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에게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이 대표 부부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소환 조사를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강력 반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석 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올린다고 국민의 분노를 덮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나 휴대폰까지 제출한 검찰이다. 그러고서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낼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집권한 이후 추석 밥상마다 이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2022년 추석을 앞두고 경찰은 검찰의 재수사 요구로 ‘성남FC’ 사건을 다시 뒤졌고,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9월 13일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추석도 마찬가지였다”며 “추석을 앞두고 검찰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무도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추석 밥상에 ‘이재명은 범죄자’라는 그릇된 인식을 퍼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정치 탄압의 묵소리를 아무리 요란하게 울린들 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덮을 순 없다. 야당 대표 부부를 공격한다고 참혹한 국정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역사와 국민을 믿고, 한 점 흔들림 없이 윤석열 정권과 정치검찰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