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생후 4개월 남아가 ‘중증’ 탈장 증세로 응급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다 3시간여 만에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오전 충청북도소방본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소방활동 일일상황 보고’를 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경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에서 생후 4개월 남아 A 군의 탈장 추정 신고가 충북 119종합상황실로 접수됐다.
피해상황 기록에 따르면, A 군은 ‘중증’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는 당장 응급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었다. 일일상황 보고에는 단순히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라고 적혀 있었지만, 충북 지역의 병원들은 의료공백 사태 등으로 응급진료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사유는 병원별로 다 다른데, 그 당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그 환자를 수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통보받았다”라고 전했다.
충북 소방본부는 신고를 받은 뒤 30분 이상 ‘중증’ 4개월 남아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 서울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에까지 전화를 해야 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30분 이상 병원을 찾다가,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수용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구 방서동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까지 거리는 약 140km로, 차량으로는 2시간 20분가량 걸린다. ‘중증’ 4개월 남아의 응급치료를 위해 3시간 넘는 서울까지 위험천만한 질주를 해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