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 격려차 서울 광진구 119 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를 찾아 근무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09.10.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0일 수난·생명 구조 관계자들을 격려 방문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 브리핑을 내 김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비공개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살 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등 관련 일정을 가진 바 있다.
정 대변인은 "오늘 행보 역시 현장 근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생생한 의견을 청취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항상 출동에 대비하느라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근무자들을 위한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간식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현장 근무자들과 인사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김 여사는 "투신자 구조에 나섰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현장 구조대원의 트라우마를 걱정하며 "본인의 정신건강 관리도 잘 신경 쓰셔야 한다"고 했고, 근무자들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구조활동 중 위험한 상황이 없도록 조심해 줄 것을 강조했다고 정 대변인은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여사는 CCTV 관제실, 보트 계류장 등 감시와 구조 관련 장비가 마련된 곳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들었다. 김 여사가 근무자들에게 "자살 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묻자 한 근무자는 난간을 보강해 자살 시도가 줄어든 한강대교를 언급하며 "투신 방지 시설을 모든 다리로 확대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용강지구대 순찰 인력과 함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도 나섰다. 마포대교 난간 등을 직접 살펴본 김 여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