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8조2천억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8천억원으로 작년 한 해 증가 폭(10조1천억원)에 육박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데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의 영향이 컸다. 주담대는 지난달에만 8조5천억원이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3천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은행권에서 주로 발생했다. 지난달 증가한 가계대출 9조8억원 중 9조5천억원(96.9%)이 은행권 대출이었다. 그리고 이 가운데 8조2천억원(86.3%)이 주담대 대출이다.
업권별로는 은행뿐 아니라 지난달 뒷걸음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5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각 3천억원, 2천억원 많았다.
제2금융권 중에서는 ▲보험(3천억원) ▲여신전문금융사(7천억원) ▲저축은행(4천억원)에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상호금융(-1조원)만 감소세를 유지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 가장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9월 대출 규제 도입에 따른 대출 선수요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른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는 8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달보다 9조3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주담대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8조2천억원 늘어난 890조6천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1천억원 증가한 238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