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가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인 배해률 작가의 연극 '시차'를 선보인다.
연극 '시차'는 20년의 시차를 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1부는 1994년 10월 21일 성소수자 증오범죄의 피해자였던 '최윤재'가 자신과 같은 병실에 입원한 '최희영'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시작된다.
2부는 2014년 4월 5일 지방의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 '최세민'이 의문의 조문객들과 만나면서 시작된다.
1부와 2부는 모두 사회적 참사가 일어난 구체적인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 작가는 '작가의 글'을 통해서 "연극 '시차'는 오래전 미끄러졌던 어떤 선의가 불완전한 모습일지라도 마침내 어딘가에 닿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누군가 오염될 선의를 섣불리 염려하며 그 마음을 주저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가 섣부른 염려보단 섣부른 선의에 무게를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해률 작가는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배 작가는 '사월의 사원', '여기, 한때, 가가', '7번국도' 등 다양한 작품을 썼다.
'시차'의 연출은 래빗홀씨어터 대표인 윤혜숙 연출가가 맡았다. 윤 연출가는 2020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로, '은의 혀', '더 라스트 리턴', '정희정', '세컨드 찬스' 등을 연출하며 관객과 소통해 왔다.
연극 '시차'는 다양한 관객과 함께 연극을 즐기기 위해 접근성 제공사항을 진행한다.
한글자막 해설(공연 중 대사 및 소리 정보가 포함된 한글 자막), 음성소개(작품에 대한 사전 설명 자료 제공), 휠체어석 운영(휠체어를 위한 별도 좌석, 휠체어가 필요한 관객에게 휠체어 제공), 문자소통(필담, 공연 기본 안내와 소통을 문자로 지원), 안내보행(종로 5가 지하철역에서 공연장까지 이동 지원)을 공연 전체 기간 동안 제공한다. 터치투어(공연 관람 전 무대를 감각하는 경험)는 공연 일부 회차에 제공한다.
또한 관객과의 대화 시 실시간 문자 통역을 지원한다.
DAC Artist는 공연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선정하여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두산아트센터의 프로그램이다.
연극 '시차'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볼 수 있다.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9월 26일 오후 4시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