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국경에 탱크 집결...미국 “제한적 지상 침공 가능성”

이스라엘, 공습 지속하면서 지상군 집결...이란 “복수 없이 끝나지 않는다”

29일(현지시각)이스라엘 북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탱크와 APC에서 작업하고 있다. ⓒ뉴시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 침공하는 등 지상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공군을 통해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는 한편,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국경에 탱크를 비롯한 병력을 집결하면서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WP는 "이스라엘군(IDF)이 지상전에 대비해 레바논과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제한적인 지상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도 미국 고위 행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북부 국경으로 병력을 이동한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해 제한적인 범위에서 지상 침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상 작전 개시 여부를 완전히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피터 러너 대변인은 군이 지상 침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목표는 레바논 접경 지역의 이스라엘 주민의 귀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나스랄라 사망으로 발생한 헤즈볼라의 '권력 공백'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IDF는 29일 레바논 헤즈볼라 목표물 수십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발사대와 헤즈볼라 무기고로 사용되는 건물이 표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33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불길이 치솟고 있다.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성명에서 나스랄라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아직 과업은 끝나지 않았다"고 헤즈볼라 세력을 향한 추가 압박을 예고했다. 실제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부전선 준비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도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역내 모든 저항군은 나란히 서서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과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격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개입을 우려해 전면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결국 나스랄라까지 사망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또 '저항의 축' 세력인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은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실질적인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중동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은 중동 지역에 미군 병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NBC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나스랄라가 사망한 후 이란 및 헤즈볼라의 움직임에 대비해 중동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을 늘리는 방안과 관련한 보고를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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