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제외하고 여당 원내지도부를 대통령실 만찬에 초청한 데 대해 민주당이 “정치 참 후지게 한다”고 힐난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빈손 고기 만찬’을 한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왜 이런 만찬을 갖는지 그 속내를 모를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과 순직 해병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에 대한 표 단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언론의 지배적인 분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과의 독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한 대표를 쏙 빼고 만찬을 진행하는 것도 속 보인다”며 “한 대표가 재의결 표결 시 투표권이 없는 원외 인사여서 그런가, 아니면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언제부터 이렇게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는가”라며 “국민은 민생고와 의료대란에 신음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 머릿속엔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을 생각밖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라”며 그 졸렬함에 우리 국민께서 진절머리를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2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단 등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동훈 대표를 초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