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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 또 경신, 국민의 마지막 경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결과다.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불과 2주 전 조사와도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적 평가는 무려 67%에 이른다. 국민 다수가 현재 국정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현대 정치에서 대통령이 이 정도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심각한 위기를 반영한다. 가까운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각종 스캔들로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곤두박질치고 사퇴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 후유증과 금융위기로 인해 19%까지 떨어지고 큰 격차로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에 정권을 넘겨줬다. 프랑스에서 신예 인물인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올랑드 대통령이 20% 이하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지율 하락이 나타났을 때 대통령직의 유지가 매우 불안정해졌고, 국정 쇄신을 이루지 못할 때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한때 90%대로 치솟았던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은 1995년 한보철강 비리 사건 등 부실한 경제관리와 관료들의 부패로 인해 40%대 지지율로 하락했다. 이어 1997년 말 IMF 외환위기가 터지자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 위기를 겪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30%대 지지율을 유지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후로도 소통 부재의 모습을 보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무너졌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지율이 4개월째 하락하여 2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은 곧 정치적 고립과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고일 수 있다. 현 정부는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갈등, 국제적 외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있다. 하지만 국민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동력 또한 상실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윤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정쇄신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정운영의 정당성을 다시 얻는 방법이다. 여당과 당정 협의는 말할 것도 없고 여야정 협의도 정례화하면서 국민대표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탄핵에 이른 것처럼, 만약 윤 대통령이 현 상황을 방치하고 국정 쇄신을 이루지 않는다면 그의 임기 말은 더 큰 정치적 위기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국민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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