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은 2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래가 발표되면 이번 겨울 동안은 노래하는 사람들이 종종 불러주면 좋겠다”며 추모곡 ‘별에게’ 가사를 공개했다.
하림은 “어릴 때 함께 일했던 음악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지인이자 동시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유진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2주기에 부를 노래를 한 곳 만들었는데, 주변 이름난 가수들 중 누구도 선뜻 불러주겠다는 사람이 없어 이미 여러번 함께 했지만 이번에도 같이할 수 있을지 미안해하며 물어왔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대중 가수는 어릴 때는 이름을 알리려고 애쓰다가, 어느 순간 지나면 기억된 이름을 지키려고 애쓴다. 나는 이름은 지키기보다는 세상에 녹아 사라지는 게 더 아름답지 않나 종종 생각한다”며 “노래도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들에 촉매가 되어 함께 사라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일이 있고 두번째 겨울을 앞두고 있다. 올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까. 바위 같은 슬픔들이 여러 번 얼고 녹음을 반복하면 언젠가 모래처럼 부서져서 결국 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가벼워지면 좋겠다”며 “노래가 발표되면 이번 겨울 동안은 노래하는 사람들이 종종 함께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전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이날 저녁 6시 34분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 추모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진행된다. 져녁 6시34분은 이태원 참사 당일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시간이다.
추모곡 ‘별에게’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아직 너를 보내지 못한다 너는 아직 너는 내안에 숨쉰다(있단다) 나는 아직 너를 보낼수 가 없다 너만 오직 너만 내안에 있단다
수많은 날들이 있었고 빛나던 너가 있었고 아름다웠던 우리가 있었다 이렇게 덧없이 떠날 줄 난 미처 알지 못했고 눈을 감아도 선명한 네 얼굴
나는 네가 있어 웃을 수 있었다 우린 아직 못한 말들이 많자나 나는 다시 너를 만나야 한다 너는 오직 너는 내 심장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