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내용이 담긴 육성 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 "공천 개입 물증"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명 씨에게 '김영선 공천'을 언급한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물증이 드러났다"며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법 공천개입으로 검찰로부터 3년 구형받고, 결국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기소했던 사람은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라고 상기했다.
박 의원은 "법 앞에 만인은 공평하다. 윤 대통령 스스로 한 말"이라며 "이제 어떻게 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앞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당에 들어온 제보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선거를 앞두고 그해 5월 9일 명 씨에게 "공관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다"며 "근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그거'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을 지칭한 걸로 해석된다. 김 전 의원은 통화 이튿날인 5월 10일, 아무런 연고가 없던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을 확정받았고, 당선됐다. 이 과정에 윤 대통령은 물론 김건희 여사가 직접 개입했다는 게 '명태균 논란'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