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코가 간질거리고 갑작스러운 재채기와 콧물로 불편함을 겪어보셨다면 비염의 고통을 아실 겁니다. 비염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집중력도 방해합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사회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한국은 환절기에 기온 차이가 심하고 미세먼지가 심해 비염 증상이 악화하기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할 때는 특히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는 마스크나 목도리를 사용하여 차가운 공기가 바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따뜻한 실내나 낮에는 벗어두고 아침이나 저녁에 그리고 차가운 공기가 불어올 때만 사용하셔도 됩니다.
실내가 너무 건조해도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가습기를 활용하여 실내 습도를 40~50%로 맞춰주면 코의 건조함이 줄어들고 증상이 한결 완화됩니다. 실내 먼지를 줄이고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비염 ⓒpixabay
비염 관리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폐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좋은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요. 생강차, 대추차, 계피차는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염이 없는 분들이라도 몸이 찬 분들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도 좋습니다. 폐를 튼튼하게 하는 데는 더덕, 도라지, 배, 복숭아 등이 괜찮습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마른기침을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더덕이나 배, 복숭아가 참 좋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폐의 진액을 보충해 주어 건조한 것을 해소해 주기 때문입니다.
한의원에서 침이나 약침 치료 한약 치료로 비염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염의 경우에는 첩약(달여서 먹는 한약)이 올해 5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돼서 1년에 2차례는 저렴한 비용으로 한약을 드실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첩약 이외에도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약제제도 효과가 좋은 약들이 많아 간편하게 처방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장침이나 약침으로 접형구개신경절(SPG)을 자극하는 치료도 효과적입니다. 얼굴의 하관혈이라는 혈 자리로 깊숙이 들어가서 이곳을 정확하게 자극하게 되면 보통 24시간 정도는 증상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반복해서 자극하면 점차로 증상이 호전되고요. 손의 감각으로 침을 놓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약침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압을 통해 비염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습니다. 영향혈이나 상영향혈 같은 경우에는 손으로 지압해 줘도 효과가 좋은 혈 자리입니다. 코의 양쪽 콧볼 옆이 영향혈이고 코의 가운데에 코뼈가 시작되는 부위의 약간 움푹한 느낌이 있는 곳이 상영향혈입니다. 지압할 때는 정확하게 영향혈이나 상영향혈을 찾으려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양손의 검지를 코 옆에 대고 위아래로,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마사지를 살살 해주다 보면 좀 더 시원하게 느껴지거나 좀 더 아픈 자리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곳을 조금 더 많이 지압해 주시면 됩니다.
비염은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질환이지만, 생활 속 작은 관리 습관들이 모이면 증상이 상당히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피하고, 실내 습도를 유지하며, 폐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와 목도리만 잘 활용해도 지내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