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래가 삼부작으로 구성된 연극 '비명자들'의 완결판을 선보인다.
극단 고래는 '비명자들' 삼부작을 통해 우리 시대에 만연한 뿌리 깊은 혐오와 혐오 아래에 펼쳐진 인간의 고통에 관해 연극적으로 깊게 통찰하고 사유해 왔다.
앞서 지난 2017년과 2018년엔 '비명자들2'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작품은 삼부작 중 가장 먼저 발표된 작품으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극단 고래는 2019년엔 '비명자들1'을 무대에 올렸다. '비명자들1'은 비명자를 유일하게 죽일 수 있는 요한이라는 인물의 전사와 비명자를 다루는 임무를 맡은 파사현정연구소의 설립배경을 속도감 있게 다뤘다.
이번에 선보이는 연극 '비명자들 3막-나무가 있다'는 8년에 걸친 삼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비명자들 3막-나무가 있다'는 파사현정연구소 대원에서 비명자가 되어버린 보현의 서사를 중심으로 비명자를 죽이고자 하는 거대 권력과 비명자를 살리고자 하는 작은 인간들의 투쟁을 담았다.
극단 고래 측은 "이번 작품에선 '불교적 세계관'과 '혐오와 학살'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작동한다"면서 "비명자들을 향한 강력한 혐오의 작동 속에서 연극은 역설적으로 수행과 명상을 통해 비명자의 고통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연출가가 전편들에 이어 완결편 역시 쓰고 연출했다.
'비명자들 3막-나무가 있다'는 2022~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고래, 혐오의 물결을 거슬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공연은 오는 11월 8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배우 김동완, 김대진, 박윤정, 홍상용, 사혜진, 장원경, 문종철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