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와 윤석열 퇴진 집회 도중 경찰이 진압에 나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 등이 부상을 당하면서 강경 집압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강경 진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지호 청장은 11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주말 집회 진압과정에서 강경 진압이 있었다는 비판과 관련해 “신고범위 이탈한 즉시 바로 조치한 건 아니다. 이탈해서 상당 기간 주최 측에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여러 차례 시정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시정이 안 됐다”고 진압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당시 집회 참가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집회 도중 경찰은 무장한 채 갑자기 집회신고 장소로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침범으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넘어졌고, 일부는 저항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에서 “경찰의 도발에 응하지 말고 그 자리에 앉아 달라. 저들이 원하는 것은 집회가 망가지고 폭력으로 얼룩지는 것”이라며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를 봤다. 그런데도 경찰은 “불법을 사전 기획하고 선동한 민주노총 위원장 등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 경찰이 충돌을 막기 위해 애쓰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넘어뜨리는 장면으로 보이는 영상이 찍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 청장은 “집시법상 절차를 다 준수했다”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종결 처분 요청했고, 해산명령 그것도 세 번이나 했다. 그 뒤에도 안돼서 최소한의 통로를 완전히 해산시킨 것도 아니다. 최소한의 통로를 열어서 일반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라도 열자 이렇게 한 거다. 그리고 통로를 개척한 게 강경 진압이라는 건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창민 의원 부상과 관련해서도 조 청장은 경찰에 의한 것인지 영상이 확실치 않다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이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이 안 된다. 위에만 찍히니까 위에만 얼굴이 상체가 나오다가 안보이고 유튜브를 보면 거기 밑에 한 의원이 누워있는 게 보이는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말 집회와 관련해 현장에서 연행한 입건자들을 남대문경찰서 3명, 강동경찰서 2명, 노원경찰서 1명, 방배경찰서 2명, 수서경찰서 3명 등으로 나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에게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신 분들 대부분 경찰관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거나 폴리스라인을 침범하면서 경찰관한테 몸싸움을 했다”며 “이런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 정상을 참작해서 일부에 대해서는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주말 집회와 관련해 민주노총 집행부 7명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 청장은 “민주노총 등 이번 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사전에 기획한 걸로 보여진다”며 “집행부에 대해서도 주최자로서의 책임을 물어서 지금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집행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