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정부 규탄 집회에서 경찰 과잉 진압의 피해를 입은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대수롭지 않은 찰과상과 타박상인 줄 알았는데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는 멍이 들었다"고 12일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팔에 깁스를 한 사진을 올리며 "경찰청장의 거짓말에 분노하여 병원에 가보니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부상을 입었다. 다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날 "(한 의원이) 경찰의 물리력으로 넘어졌다는 건 확인이 안 된다"며 과잉 진압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에 한 의원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조 청장이 끝내 집회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찰청장은 '영상을 봐도 한 의원이 다친 게 경찰 물리력 때문인지 확인이 안 된다. 유튜버를 대동해서 연출했다'는 식의 교활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성 없는 경찰 지휘부가 국민을 겁박하고, 광장을 봉쇄하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작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촛불 광장에서는 무장 경찰들 앞에 모든 국회의원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평화의 방어선을 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저보다 더 많이 다치고 경찰에 연행되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며 "시민이 함께해야 모두를 지킬 수 있다. 더 많은 시민이 평화로운 광장을 함께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