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과의 외교를 위해 골프 연습에 열중이라는 소식이 대통령실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12일 "대화가 이뤄지려면 우리 대통령님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한다"며 '골프채 잡은' 윤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를 다시 시작한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님이 골프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는 제가 알 바가 없다. 저는 일하는 시간이기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제가 듣기로 트럼프 당선인은 늘 골프를 생활화하는 분이고, 일관되게 본인의 골프 루틴에 맞게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가 이뤄지려면 우리 대통령님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한다"며 "최소한 연습을 시작하시는 거는 굉장히 오랜만으로 알고 있고, (골프 연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만남 조율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여러 변수가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이틀 뒤인 지난 9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서울 노원구의 태릉체력단련장에서 4시간가량 골프 라운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은 취재가 들어간 다음 날, '트럼프와의 외교'를 위해 윤 대통령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두고 '보도 물타기용' 설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은 "트럼프 2기 집권의 치밀한 준비를 지시했다더니, 그 1호 대비책이 골프 연습이냐"고 탄식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 안보 전반에 쏟아진 우려에도 윤석열 정부의 대책은 안일하기 그지없다"며 "미·중 관계에서 외교 균형을 제대로 잡아서 우리 국익을 지켜야 한다. 반도체, 2차, 전지, 자동차 등 핵심 수출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