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굉음이 끊이지 않았던 화성시 매향리 일대에서 일상을 지키려 했던 가족의 이야기 '띨뿌리', 신체와 자아의 분리로 그려낸 청년들의 아름다운 생존기 '모조인생', 에이미의 실종 소식으로 흔들리는 한 집안의 이야기 '붉은 낙엽' 등 탄탄한 구성과 작품성으로 기대를 모으는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우선 연극 '띨뿌리'는 제44회 서울연극제(2023년)에서 대상, 희곡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등을 휩쓴 수작으로 올해 11월 다시 관객을 찾는다.
'띨뿌리'는 매일 600회에 달하는 폭격 훈련으로 54년간 고통 받아온 매향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루 8시간 이상 폭격이 가해지는 땅에서도 춘매의 가족은 일상을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춘매의 가족은 한 순간에 들이닥친 포탄으로 삶이 무너지고 만다.
김윤식 작가가 쓰고, 구태환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황세원, 박완규, 박초롱, 이수형, 데니안, 김성철, 박승희, 성노진, 김희창, 임지환, 노상원, 오택조, 유진희, 배현아, 김민재, 백지선, 조성국, 박종호, 이상현, 박형준, 김광태, 최준혁, 김정희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중국의 화제작 '모조인생'을 무대에 올린다.
'모조인생'은 통제불능의 두 손을 가진 수집광, 유방과 이별을 준비하는 성정체성 탐색자,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 못하는 엘리트 등 자신의 신체 일부와 분투하며 살아가는 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조인생'은 202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한중연극교류협회가 주최한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안정민 연출가는 라이브 음악과 그림자극을 활용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정고운, 정선경, 오현종, 황혜원, 전찬형, 김지형, 윤희민, 이예진, 박서현 등이 출연한다. 또한, 라이브 세션으로 기타 박서현, 드럼 박한서가 함께한다. 12월 8일 일요일 공연 종료 후, 작가 천쓰안과 연출 안정민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공연은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2021년 초연으로 관객을 만났던 연극 '붉은 낙엽'도 국립극장 2024-2025 레퍼토리 시즌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초연으로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5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신인 연출상', 제42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무대예술상' 등을 휩쓸었다.
'붉은 낙엽'은 미국 웨슬리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에릭의 가족은 평화로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에릭 가족에게 이웃집 카렌의 어린 딸, 에이미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다. 에릭의 아들 지미는 에이미의 실종 전날 밤까지 에이미를 돌봤다. 지미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에릭의 집에선 믿음과 의심이 오간다.
미국 출생의 토머스 H. 쿡이 쓴 동명의 소설을 각색했다. 배우 김강우, 박완규, 지현준, 이유진, 장석환, 최정우, 김원정, 권태건, 선종남, 하지은, 구도균, 이의령, 장승연 등이 출연한다. 김도영 작가가 각색을 맡았고, 이준우 연출가가 연출했다. 공연은 2025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