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역에서 ‘민중의 벗 고 제종철 동지 2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제종철추모사업회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역에서 ‘민중의 벗 故 제종철 동지 2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를 비롯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열기가 있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역에서 ‘민중의 벗 고 제종철 동지 2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제종철추모사업회
양경수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거리에서, 현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한국사회 대전환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검찰권력에 기댄 정권의 폭정은 우리 사회도 민중의 삶도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가 나설 때”라며 “지금 저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과 한국사회 대전환이라는 과제를 위해 ‘나는 무엇을 각오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믿음을 신념이라고 한다”며 “불철주야 발품을 팔았던 제종철 동지의 정신이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역에서 ‘민중의 벗 고 제종철 동지 2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제종철추모사업회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2002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가 촛불의 광장에 함께하던 감동의 순간이 떠오른다”며 “2002년 반미투쟁에 앞장섰던 민주노동당이 있었다면, 2024년 진보당은 어디에 서 있는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죽 쑤어서 개 줄 것이 뻔한데, 남 좋은 일 그거 또 해야하나’, ‘8년 전에 그 고생한 결과가 이 모양인데 국민들이 또 촛불을 들겠다’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저는 이 포악한 정권에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22년전 여름의 제종철이, 반세기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범죄에도 사과 한 번 못 받았는데 미국에 뭘 기대하겠냐며 비관했더라면 우리 역사는 어디로 흘러갔을 까요”라고 반문하며 “다시 우리의 힘으로 거대한 촛불의 광장을 열어내자”고 호소했다.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역에서 ‘민중의 벗 고 제종철 동지 2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 레드카드를 펼쳐들고 있다. ⓒ제종철추모사업회
이날 추모제에는 노동자와 대학생, 진보정당 활동가들의 결의발언도 이어졌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모였다. “윤석열 퇴진”이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레드카드’를 펼쳐들며 ‘윤석열 퇴장’을 외쳤다.
고 제종철 동지는 학생운동 이후 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을 전개했다. 2002년 경기도 양주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미선이, 효순이 사망 사건이 일어나자 경기북부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범국민대책위 부상황실장을 맡아 지역에서의 투쟁은 물론 연말 대규모 촛불투쟁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3년 의정부역 철로변에서 불의의 주검으로 발견됐고, 해마다 11월 추모제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