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다루기 시작한지 2개월여 만에 검찰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해, 10시 58분쯤 당사를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검찰의) 국민의힘 압수수색 관련 현재 법률자문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이 대응 중에 있다”면서 “영장의 내용과 범위, 집행 방법을 치밀하게 검토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곳은 조직국이 있는 중앙당사와 기획조정국이 있는 국회의원회관이다. 다만, 수사기관이 강제로 압수수색을 진행할 때 흔히 보이는 박스 등은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사에서 나오는 창원지검 관계자 손에는 봉투만 들려 있었다.
경남 창원에 김건희 여사를 통해 국정에 개입하는 인사가 있다는 의혹은 꽤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다. 여의도 정치권과 기자들 사이에서는 2023년 2월쯤 천공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인물이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돼 언론에 ‘명태균 게이트’가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9월 초부터다. ‘뉴스토마토’가 9월 5일 처음 김건희 여사의 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공천개입 의혹에 쐐기를 박는 윤 대통령의 목소리는 10월 31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를 들어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공천개입 의혹 핵심관계자 명태균 씨와 통화하며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관계자 명태균 씨를 처음 소환조사를 한 날은 11월 8일이다. 윤 대통령 목소리가 공개되고도 일주일가량 지나서야 처음 명 씨를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