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하얼빈’ 우민호 감독 “안중근 의사의 두려움과 동지애...대자연에서 숭고하게 담고자”

영화 ‘하얼빈’ 오는 12월 25일 개봉

우민호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중근 의사와 동료들의 뜨거운 여정을 담은 영화 '하얼빈'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민호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우 감독은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서 "'(하얼빈'이 3개국 글로벌 로케이션 영화인데) 헌팅까지 포함하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돈 셈"이라면서 "제가 고사 때 출사표로 내건 것이 있다.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의 마음을 영화에 담아야 하는데 우리 몸이 편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독립투사들과 (저희 상황이) 비교는 안 되지만 독립군들의 노고와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려면 오지와 광활한 자연을 찾아다니면서 우리도 힘들게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분들 마음을 세트나 블루 매트 안에서는 찍지 말자, 각오하고 현장에 섰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출사표였다"고 말했다.

배우 현빈은 "우리 국민이라면 안중근에 대한 상징성과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압박감도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로서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이 작품을 통해서 안중근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셨고, 저도 그것에 충실해야 했기 때문에 여러 자료도 찾으면서 안중근의 내적인 고통, 심리적인 부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현빈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영화 '하얼빈'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과 그의 동료들의 여정을 담았다. 광활한 여정을 담기 위해 배우들은 몽골, 라트비아, 대한민국 등을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나라와 나라라는 물리적인 거리는 물론이고, 날씨 역시 짓궂어 만만치 않은 촬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빈은 "영화 '하얼빈'의 첫 촬영이 이뤄졌던 곳은 몽골이었다. 몽골 촬영장으로 가는 시간이 상당히 긴 시간이었고, 도로 자체도 편안한 도로는 아니었기 때문에 가는데 모든 사람이 힘들었던 시간과 환경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막 가운데에서 함께 공유하고 느낄 수 있었던 희한한 감정 있었다"면서 "바다 지평선처럼 펼쳐진 광활한 대지 위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독, 외로움, 그리고 존재로서 성찰하고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걸 (선배, 동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첫 촬영지가 서울이었다면 이런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싶다"면서 "고생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당시에 만주를 달린 독립군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마음으로 현장에 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독립군이 일본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장면이 있다. 그것은 전라도 광주에서 찍었다. 거긴 눈이 잘 안 내리는 지역인데, 저희가 촬영에 간 날 보름 동안 녹지 않은 눈이 산에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80여년 만에 폭설이었는데 감독님이 참 좋아했다"면서 "힘들었지만 그런 풍경 안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여빈 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저 산에서 보름 정도 전투 장면을 찍으면서 동지애를 또 한 번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현빈(왼쪽부터)과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영화의 또 다른 볼 거리는 안중근의 모습이다. 감독은 그간 만나온 안중근과는 또 다른 안중근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민호 감독은 "우리에겐 영웅 안중근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있다"면서 "그 이미지 너머에 장군이 느꼈을 두려움, 동지애, 그런 것에 조금 중점을 둬서 안중근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특히 광활한 땅과 대자연 속에서 그분들의 마음을 숭고하게 담아 보고자 영화적으로 노력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빈은 "거사를 치르러 가는 과정까지의 안중근 장군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고뇌와 좌절과 슬픔과 여러가지 감정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한발 한발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걸어가야 했던, 그리고 지키려 했던 신념과 의지, 이런 것들이 표현됐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을 찾으려 하니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은 안중근 장군이 쓰신 글과 지금까지 남은 서적에서 찾아야 했다"면서 "그래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봤고 기념관에도 가서 흔적들을 쭉 보고 그러면서 그 과정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렸다. 오는 12월 25일 개봉한다.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등이 출연한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