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직개편 및 인사 단행...새노조 “구조조정 후유증 대책 없어” 비판

KT(자료사진) ⓒ제공 : 뉴시스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고 'AICT 컴퍼니(AICT Company)'로 전환을 선언한 KT가 29일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네트워크 구조조정에 대한 실질적인 수습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사업(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에 AI(인공지능)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친다.

또 KT그룹의 미디어 분야에서는 기존 '커스터머(Customer)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분리돼 '미디어부문'으로 신설된다. 미디어부문은 KT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IPTV, KT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를 총괄한다. 미디어부문장은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재편해 AICT 대내외 컨설팅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을 맡는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네트워크 기술 전문회사 'KT 넷코어(Netcore)'와 'KT P&M' 등 자회사를 신설한다. 두 자회사는 내년 1월 출범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앞서 지난 5일 KT 넷코어, KT P&M에 대한 전출 신청은 기존 네트워크 관리 인력 4,800여명 중 1,700여명이 지원했다. 잔류 인력은 교육을 거쳐 영업업무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기존 인력보다 적은 규모로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KT는 "신입·경력직 모집에 3천명 넘게 지원자가 몰리면서 순조롭게 내년 1월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원인사로 KT와 그룹사에서 7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29명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KT는 "앞으로도 KT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사업재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KT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컨설팅, 미디어 등 새로운 부문 신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본사 조직은 더욱 비대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비서실과 노사업무 조직을 확대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가장 큰 문제는 실패한 네트워크 구조조정에 대한 실질적인 수습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본사 조직만을 확대하는 이번 조치는 현장 직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트워크 신설법인의 인력 충원만으로는 현장 안정화가 요원한 상황"이라며 "특히 현재 폐지 예정인 업무를 수행 중인 2,500명의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여전히 부재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능한 경영진과 대표노조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현장 수습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