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한 자본시장, 전문가들 ”윤석열 조속 탄핵으로 불확실성 해소 절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고 있다. 2024.12.04. ⓒ뉴스1

금융당국이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을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내놨으나 자본시장 충격을 모두 상쇄할 순 없었다.  코스피는 4일 1.4%가량 하락해 2,406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7.7(0.55%)원 상승한 1,410.60원에 거래됐다.

비상계엄 초기 환율이 급등하며 커졌던 우려와는 달리 시장은 생각보다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과 기재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3일 밤), 국회 계엄 무효 표결 직후(4일 새벽), 정부 무효 선언(4일 새벽) 등 주요 국면마다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고심했다.

당국은 “유동성 무제한 공급”이라는 파격적인 조치로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비상계엄 선포 전 1,4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선포 직후부터 급등해 한때 1442.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하루 종일 1,415원 선으로 안정을 유지하다 1,410.60원으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킴엥 탄 S&P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나이스신용평가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상계엄 사태가)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신용등급(AA)을 바꿀 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거대 리스크를 직접 제공한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불안정성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이 점증하고 국정 불안 요인까지 잔존하게 되면서 외환-채권-주식 트리플 약세를 우려한다”며 “연말 금융시장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의 긴급 유동성 확대 등 조치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의 불안정 때문에 촉발된 공포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본질적으로 한국 경제 리스크로 남은 대통령 탄핵과 계엄 관계자들 처벌이라는 불확실성을 정치권이 빨리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하면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환경,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제약을 포함한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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