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2.3 쿠데타’, 세계 언론 헤드라인 장악하다 “탄핵 불가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이를 저지하는 표결을 통과시킨 지 6시간 만에 철회했다. 이 조치는 그의 당 내부를 포함해 국회의원과 국민으로부터 광범위한 항의와 비판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그가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야당 주도의 국회를 견제하려는 권력 장악 시도로 여겨졌다. 이 사건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와 한국 민주주의의 향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이미 낮은 상태였고 그의 부인과 고위 관계자들을 둘러싼 여러 스캔들로 인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 워싱턴 포스트 WP -

3일부터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일은 정치적 위기를 넘어 세계적 관심사가 됐다. 실시간으로 한국 소식을 전하거나 지금까지 한국 관련 기사를 수십 개 쏟아낸 매체도 여럿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언과 철회, 이어진 탄핵 논의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등 세계 유력 언론은 한국의 위기를 면밀히 보도하며 이 사건이 국내 정치를 넘어 동아시아와 글로벌 민주주의 질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세계가 지켜본 한국의 위기

이번 사태는 국제 언론과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가디언은 ‘민주주의, 이렇게 작동하면 안 된다’(Democracy isn’t supposed to work like this)라는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 한국 상황 면밀히 주시’(Blinken: US watching South Korea ‘very closely’)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가 국제적으로 가지는 중요성을 부각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 실시간 업데이트’(South Korea turmoil)라는 해시태그로 실시간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계엄령 발동 직후 국회에 진입한 군 병력과 시민들의 저항을 상세히 다뤘다. 알자지라는 ‘한국 어떻게 역사상 가장 짧았던 계엄령 소식으로 아침을 맞았나’ (How South Korea woke up to the shortest martial law in history)라는 기사에서 몇 시간 만에 철회된 계엄령이 한국 국민의 저항 정신과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돼야 한다’ (Yoon Suk Yeol of South Korea should resign, or be impeached)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사이트 캡처


윤석열은 미국조차 손잡아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한편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집권했지만 그의 강경한 보수주의와 논란이 계속 문제를 일으켜 왔다는 점도 주목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윤대통령이 ‘당선 후 급격히 떨어졌고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설명했고, 가디언과 포린폴리시도 ’논란이 많은‘ 윤 대통령의 보수적 가치관과 그의 '반페미니스트' 발언을 부각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정치 위기를 일으킨 윤석열은 누구인가’(Who is Yoon Suk Yeol, the man behind South Korea’s political crisis)이라는 심층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것이 결국 실패로 끝난 계엄령 발동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디언은 ‘한국의 쿠데타는 바이든 정권의 결말을 완벽하게 장식하는 상징적 사건이다’(The South Korean coup is a perfect coda to the Biden presidency)라는 기사에서 바이든이 무슨 일이 있어도 중국을 배척하겠다는 인도-태평양 전략 때문에 처음부터 반민주적인 태도가 분명했던 윤 대통령마저 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국의 쿠데타와 계엄령 역사가 알려지다

이번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 깊이 뿌리내린 군사정권의 기억을 세계에 알렸다. 뉴욕타임스는 ‘계엄령으로 얼룩진 한국 역사’(South Korean History Is Scarred by Martial Law)에서 이번 계엄령 선언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트라우마를 다시금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고, 가디언도 ‘한국 쿠데타와 계엄령의 놀라운 역사‘ (South Korea’s surprising history of coups and martial law)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이 1988년 민주화 이전까지 군사 정권과 계엄령이 반복되는 역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사진 기사로 1980년 민주화 항쟁의 광경을 생생하게 전했다.

저항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국민

한국 국민이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의 역사를 쓰고 있다. 트루스아웃은 ‘권위주의에 맞선 민주주의의 생존력, 한국 국민이 증명했다’ (South Koreans Prove Democracy Can Survive in the Face of Authoritarianism)라는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행보에 맞선 시민의 대응을 ‘권위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알자지라 역시 ‘한국 국민이 불과 몇 시간 만에 계엄령을 철회시킨 것은 민주주의 정신의 상징적인 순간’임을 강조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뉴요커는 ‘한국에서 거의 일어날 뻔한 쿠데타’ (A Coup, Almost, in South Korea)라는 기사에서 ‘한국 국민은 그 어떤 국가보다 독재의 기억을 생생히 기억하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의 정치적 도박: 국회 장악 시도

이런 일을 가져온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배경에 대한 검토도 있었다. Jacobin은 계엄령 선포를 ‘한국의 3시간 쿠데타’(South Korea’s Three-Hour Coup)라고 칭하고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다시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절박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오히려 국민과 야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 국회, 계엄령 철회 표결’ (South Korean parliament votes to block martial law)이라는 보도에서, 국회가 계엄령 선언을 즉각 무효로 하며 대통령의 계획을 저지한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한 외신

외신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례적으로 단호한 논조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돼야 한다’ (Yoon Suk Yeol of South Korea should resign, or be impeached)라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가디언 역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는 그의 정치적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짧지만 강렬했던 3일간의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또 하나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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