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이전하는 구조개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10일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임시 주총) 소집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보유 중인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기는 내용의 분할합병 건을 승인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해,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며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이 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당사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하여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또한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 예정가는 각각 2만890원, 8만472원이다. 그러나 공시가 올라온 10일 오후 3시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각 1만7,870원, 5만3,600원으로 매수 예정가보다 크게 낮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사는 이러한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계속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보다 빠르게 의사결정해서 회사의 방향성을 알리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이사회 결의로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과 관련해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주총 소집을 철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