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마이크론에 반도체 보조금 8조8천억원 확정...삼성·SK는 아직

지난해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2023.04.01. ⓒ뉴시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지급할 반도체법 보조금을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크론에 61억6천500만달러(약 8조8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4월 마이크론에 이 같은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을 담은 예비 거래각서(PMT)를 마이크론과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해당 계약을 마무리하고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지급 받은 보조금을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총 1,250억달러를 투자하는 데 사용한다. 미 상무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이 첨단 메모리 제조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 미만에서 2035년까지 약 10%로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조금은 사업 단계별로 지급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또 마이크론의 버지니아주 시설 확장과 현대화에 최대 2억7,5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예비 거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버지니아 마나사스의 D램 생산시설에 향후 몇 년간 20억달러(2조9,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마이크론에 대한 이번 투자를 통해 우리는 AI(인공지능)에 대한 리더십과 경제 및 안보를 보호하고,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하려는 반도체법의 핵심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시작을 앞두고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인텔에 대한 78억6,500만달러의 보조금과 대만 TSMC에 대한 66억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반도체법 보조금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도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반도체법 수혜를 위해 미국에 투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은 아직 보조금 지급을 확정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64억달러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며, SK하이닉스는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5억달러의 대출, 25%의 세액 공제 혜택을 위한 PMT를 맺고 미 상무부와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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