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 2024.12.03.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2차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4일, 육군본부 소속 장성급·위관급 장교 34명이 용산행 버스에 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단장 추미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새벽 용산행 버스 탑승자의 직책과 계급을 적시한 명단을 공개하며 "2017년 기무사 계엄 문건 상 계엄사령부 편성표와 90% 일치한 것으로 보아 (탑승자들이) 계엄사령부 참모진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단은 부승찬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것이다.
명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버스 탑승자는 육군본부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장성급 장교 14명, 영관급 장교 20명이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지난 4일 새벽 용산 합참 청사 내 계엄상황실로 이동했다.
탑승자들의 직책이 2017년 기무사령부가 만든 계엄사령부 편성표에 포함된 육군 본부 직책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최상위 간부인 참모장을 맡는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맡는 육군 기획관리참모부장 등이 모두 버스에 탑승했다.
특히 민주당은 "계엄사령부는 2실(비서실·기획조정실) 8처(정보처·작전처·치안처·법무처·보도처·동원처·구호처·행정처)로 구성되는데, 10명의 실장·처장 가운데 2명을 빼면 2017년 계엄사령부 편성표와 동일하다"고 짚었다.
계엄사령부의 비서실장·정보처장을 각각 맡는 육군 비서실장·정보차장만 탑승자 명단에 없었다. 이에 민주당은 "정보차장은 탑승자 명단에 없지만 정보과장(대령)이 대체자로 탑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탑승자 가운데 계엄사령부 2실 8처의 장 10명 중 9명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한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1시 30분경 윤 대통령이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았고, 이후 같은 날 새벽 3시경 육군본부에서 "계엄사령부 참모진"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를 출발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민주당은 "2차 비상계엄 논의 정황"이라며 추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