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선택의 결말을 안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까? 뮤지컬 ‘이프 덴 If Then’

2022년 뮤지컬 '이프 덴' 공연 사진 ⓒ쇼노트

인생에서 ‘내가 만약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만약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과 같은 가정은 선택 이후 하게 되는 아쉬움이나 후회를 반영한다. 우리는 ‘아침밥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부터 업무에 관한 중요한 결정까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의 선택은 다른 선택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선택의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뮤지컬 ‘이프 덴’을 보면 된다.

뮤지컬 ‘이프 덴’이 2022년 초연 이후 2024년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 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생을 살게 되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단숨에 날려 버린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인생은 늘 우리 편이라는 응원과 위로로 답을 한다. 눈물겨운 사랑도, 극적인 사건도, 역사적 사건도 아닌 한 여성의 선택의 순간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 하는 한 여성의 선택, 그 후


엘리자베스는 이혼을 하고 다시 취업 준비생이 되어 뉴욕으로 방금 돌아왔다. 이제 관객은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결과를 ‘베스’와 ‘리즈’의 이야기로 만나게 된다. 마치 평행이론을 보는 것처럼 베스와 리즈의 이야기는 선택의 순간을 거치며 다른 결말을 향해 가게 된다. 순간순간 교차하는 베스와 리즈의 이야기는 선택의 순간과 만나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공원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엘리자베스는 첫 번째 선택을 하게 된다. 대학 동창이자 청년 주거 환경 개선가로 활동하고 있는 루카스와 집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일과 커리어를 중심에 둔 베스의 시간을 살게 된다. 반면 이웃사촌이자 유쾌한 유치원 선생님 케이트와 시간을 보내게 된 엘리자베스는 사랑과 인간관계가 중심이 되는 리즈의 시간을 살게 된다.

2022년 뮤지컬 '이프 덴' 공연 사진 ⓒ쇼노트

대학 동창이었던 스티븐은 베스에게 뉴욕 도시 계획국에서 일할 것을 권유한다. 베스는 스티븐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하지만 사랑에 미숙한 베스는 스티븐과 루카스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이야기는 다시 리즈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케이트와 함께 한 리즈는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군의관 조쉬를 만나게 된다. 조쉬와 사랑에 빠지게 된 리즈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다시 파병을 떠나야 하는 조쉬를 전쟁터로 보내야 한다.

깨알처럼 숨어있는 선택의 문제를 찾아보는 즐거움


베스와 리즈의 이야기는 사랑과 이별, 결혼과 이혼, 출산과 죽음 등 우리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를 개발하려는 도시국과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이들의 대립, 베스가 그리는 이상과 현실의 갈등도 그려진다. 2022년 초연에는 부각되었던 이 부분들이 2024년 두 번째 시즌에서는 비중을 줄였지만 깨알처럼 숨어있는 사회적 선택의 문제들을 찾아 곱씹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작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엘리자베스의 넘버 ‘만약에?(What If)’는 ‘이프 덴’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도 손색이 없다. 엘리자베스의 ‘기억의 방’을 콘셉트로 한 무대는 이번 시즌이 개인의 삶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인생에 ‘만약’은 없다. 너무 냉정하고 이성적인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건 삶은 늘 우리 편이다.

2022년 뮤지컬 '이프 덴' 공연 사진 ⓒ쇼노트

뮤지컬 ‘이프덴’은 공연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12월 3일(화)부터 12월 29일(일)까지 ‘이프 덴’ 유료 티켓 1매와 HDPE 플라스틱 뚜껑 10개를 가져오는 관객에게 업사이클링 키링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매주 바뀌는 양자택일 질문에 플라스틱 뚜껑으로 투표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도 운영된다. 작품의 대표곡인 Always starting over를 직접 부르고 SNS에 공유하는 커버 콘테스트도 12월 29일(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뮤지컬 ‘이프 덴’은 2025년 3월 2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이프 덴 If Then’

공연 날짜 : 2024년 12월 3일(화) ~ 2025년 3월 2일(일)
공연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시간 : 화, 수, 목, 금 7시 30분 / 토, 일 2시, 7시 (월 공연 없음, 공휴일 일자별 상이)
러닝 타임 : 165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관람 연령 : 14세 이상 관람가 (2024년 기준 2011년 포함 이전 출생자)
극작, 작사 : 브라이언 요키(Brian Yorkey)
작곡 : 톰 킷(Tom Kitt)
창작진 : 연출 성종완/음악감독 구소영/안무, 움직임 연출 이현정/번역, 우리말가사 김수빈/무대, 조명, 영상디자인 EMOTIONAL THEATER/음향디자인 강국현/의상디자인 홍문기/분장디자인 김민경/소품 디자인 최은영, 박세연/기술감독 남기곤/무대감독 조은진
출연진 : 정선아, 김지현, 린아, 송원근, 박정원, 최석진, 신성민, 진태화, 최현선, 한유란, 심재현, 정영아, 고은영, 이동수, 전해주 외
공연 예매 : 인터파크, 멜론티켓, 쇼노트 홈페이지
공연 문의 : 02-3485-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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