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옹호’ 교수실에 제자들이 써 붙인 분노의 대자보 “방 빼라”

서강대 이어 연세대·이화여대 대학생들도 규탄 행동 예고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소속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26일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모교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 항의행동에 나섰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선 교수들을 향해 제자들이 직접 항의 행동에 나섰다. 민주주의 사망을 의미하는 근조 화환을 들고 교수실을 찾은 학생들은 ‘탄핵 반대 의견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써 붙였다. 대자보에는 “교수님 당당하십니까”, “민주주의 무임승차”, “방 빼라”라고 적은 또 다른 학생들의 포스트잇도 하나씩 추가됐다.

전국 각 대학교에서 탄핵 촉구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대학생들이 구성한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시국회의)’ 소속 학생들은 26일부터 자신의 학교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 대자보를 부착했다.

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24학번 노경배 씨는 대자보를 통해 “교수님의 의견,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탄핵 반대 의견 철회하시고, 다시 한번 서강의 자랑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씨는 “교수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저 시국선언에 동참하셨나”라며 “윤석열이 12월 3일 자행한 친위 쿠데타,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인을 투입하는 행위가 우리의 교육 이념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는 윤석열 탄핵 결사반대를 외치시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내란 사건에 동조가 아닌, 지성인으로서 정의로운 목소리로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서강의 교육 이념을 따르는 모범적인 교수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으로 모인 교수 123명이 발표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는 윤 대통령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며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비상계엄의 내용과 절차 모두 위헌, 위법적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 내에서 행사했다”거나, “반대한민국 세력과 부정선거 카르텔을 처단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강변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요구에 대해서도 “선동”으로 규정하며,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반역적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불법”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국회의는 우선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항의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27일 오후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모교 교수들을 찾아가 항의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한 서강대 교수 연구실에 붙은 제자들의 대자보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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