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사고 사망자 120명, 확인된 신원 5명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서 한국공항공사와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29. ⓒ뉴시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 2시 29분 기준 1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 시간 기준 소방당국이 확인한 사망자는 120명(남 54명, 여 57명)이고, 구조된 생존자는 2명이다.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무안공항 청사에서 진행한 탑승객 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사고 수습 상황을 전했다.

탑승객 가족 중 한 명이 “(사망자) 신원은 아예 안 밝혀졌냐”고 묻자, 수습본부 관계자는 “신원은 확인 중에 있다. 다섯 분 정도 확인되긴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걸 알려줘야 하지 않나. 그걸 듣자고 브리핑을 기다렸다”, “명단을 알아야 병원이라도 찾지”라고 항의했다.

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수습본부 측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5명 이름과 출생 연도를 공개했다. 명단이 차례로 호명되자, 가족들의 절규와 오열이 터져 나왔다. 일부 가족은 “그걸 왜 이때까지 숨겼냐”며 분개했다.

수습본부는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상황실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소방청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했고, 활주로 외벽과 충돌했다.

여객기는 화재로 인해 꼬리 일부만 제외하고 전소됐다. 화재 진압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희생자들 시신은 무안공항 청사 내 임시 영안소에 안치된 이후 유가족들을 통한 신원 확인을 거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175명 중 173명이 한국인, 2명이 태국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브리핑에서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총 탑승자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확인을 포함한 수습 시간이 소요되는 데 대해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희생자가 각각 어느 위치에서 희생을 당했는지 일일이 표기하면서 이송을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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