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반려' 정진석, 대통령실 출근...야당 "도망 말고 운영위 출석하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1.01. ⓒ뉴시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의 사의 표명을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비상계엄 사태 때 침묵하던 태도와 달리 집단적으로 격분하는 모습에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애초 정 실장은 전날 오전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들과 함께 최 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대행이 사표를 반려하자 정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했다.

정 실장은 수석들과의 회의에서 사표가 반려된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행은 전날 오후 정 실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사표를 만류했다고 한다. 당초 사의를 밝혔던 수석들도 이날 정 실장에게 '거취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직후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헌법재판관 임명에 항의하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며 대통령실 참모진들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국무위원들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불법적 계엄을 선포할 때도 바른 소리 한마디 안 하고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던 사람들"이라며 "정 실장과 수석 비서관들은 어디 도망갈 생각 말고, 오는 8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대통령실은) 대통령 내란을 막지 못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에서도 "집단 사의를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굉장히 우려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내란이라는 잘못을 저지를 때, 그때는 왜 본인 직을 걸고 말리지 못했나"라며 "탄핵 심판을 하도록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조치를 가지고 집단 사의를 하나.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