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보당 정혜경이 폭설에 파묻혔어도 환하게 웃었던 이유

폭설 속 응원봉 흔들던 이분.. '키세스단'이 된 국회의원이 들려준 한남동 대첩 이야기

최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는 한남동 관저 앞 3박 4일 농성 현장에 야당 정치인들도 여러 명이 모습을 드러냈었다.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폭설이 쏟아져 내리던 가운데서도 환하게 웃으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정 의원의 비서관도 바로 뒤에서 눈에 뒤덮인 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트위터 등 SNS에 급격히 퍼져나가면서 정 의원의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민중의소리’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정 의원을 만나 그 당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의원은 “(현장에 나온) 이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런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진이 그렇게까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붙은 ‘키세스 요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과분하다”고 했다.

그때 시민들은 체포를 거부하는 윤석열에게 분노하며 3일째 거리를 지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벽부터 폭설이 쏟아졌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은 서로 격려하며 현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갔다. 정 의원이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정 의원은 지난 주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연행된 은평경찰서로 달려가 석방 투쟁의 최일선에 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잡아가야 할 윤석열은 안 잡아가고 자기들 대신 체포하겠다고 나선 시민들, 노동자들을 잡아갔다”며 “있을 수 없는 반헌법적 행위였다고 생각해서 즉각적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고, 너무 당연한 일을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3박 4일 농성 기간 동안 윤석열을 향해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왜 자기는 따뜻한 방에서 자고 우리는 이래야 되냐”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윤석열 자신이 권력이 있는 것 같지만, 국민이 반드시 이긴다. 곧 감방에 가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 의원이 이날 한화빌딩을 찾은 이유는 49일 동안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에서 단식 투쟁을 한 하청노동자 강인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의 단식 중단 및 본사 앞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강 부지회장을 비롯한 하청노동자들은 원청인 한화오션 측에 처우 개선을 위한 직접 교섭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한화오션은 싼 값에 대우조선해양을 사서 지금 조선업의 활황기에 이윤을 얻고 있는 상태”라며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 하청노동자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교섭에 적극 임해야 된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자가 단식을 50일 가까이 하는 상황에서도 (교섭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다는 건 정말 분노할 일”이라며 “대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길 바라고, ‘초대한 단시간 안에 해결해보겠다’고 어제 저에게 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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