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트리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트리거'를 처음 접했을 때가 드라마 '슈룹' 촬영 때였다"면서 "당시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는데요. '트리거'는 심각한 이슈와 범죄 사건을 다루는데 전체를 다루는 톤앤매너가 매우 유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이 눈에 띄었고 볼수록 재밌었다. 뚜렷한 이야기, 메시지, 위트, 재치, 진정성, 세상을 관통하는 카타르시스 등 밸런스가 너무 좋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트리거'는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혜수는 '트리거'의 꽃대가리 팀장 '오소룡'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인물을 구축하면서 고민한 부분에 대해서 "제일 중요한 건 오소룡이라는 사람의 직업 내공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게 어떤 걸 내가 면밀히 준비하고 디테일하게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수는 "제가 과거에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짧지만 해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MC 소룡의 모습도 있지만 주된 모습은 PD로서 팀장으로서 현장에서 사건의 팩트와 진실을 파헤치는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실제 직·간접적으로 시사교양 탐사보도에 계신 분들의 자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어떤 점을 자문 받았고, 그런 부분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 드러났는지' 묻는 질문에 "그분들이 작업할 때 어떻게 준비하는지, 평소에 차량에 어떤 걸 대비하시는지, 복장은 어떤지, 여성 피디 위주로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전부는 아니지만 오소룡 옷 상당 부분은 현장에서 취재하시는 분들의 옷을 입고 찍었다"면서 "이분들은 현장에 투입되거나 장기 출장에 대비해서 차량에 미니 트렁크나 배낭이 있고, 장비나 물품도 차에 구비돼 있더라. 그런 것도 드라마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트리거'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를 창작한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선택한 기준이나 의도와 관련해 유선동 감독은 "에피소드의 사건 케이스의 경우 작가님께서 오랜 시간 글 작업을 하시면서 에피소드들을 결정하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께선 이 모티브를 얻을 때 극적인 요소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하면서 픽션으로 재구성을 하셨던 부분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 감독은 "대본 받았을 때 연출자로서 제가 주안점을 두고 집중한 부분은 이러한 케이스를 다룸에 있어서 연출의 시선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다뤄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절대로 자극적인 소재로 다뤄선 안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작품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재미는 정성일·주종혁 배우가 선보이는 케미스트리다. 정성일은 '트리거' 팀에 느닷없이 불시착한 낙하산 중고신입 '한도' 역할을 맡았다. 주종혁은 '트리거' 팀의 3년 차 조연출로, 열정은 '만렙'이지만 현실은 '쪼렙'인 '강기호'를 맡았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선 모든 걸 가진 사람이었고, 영화 '전,란'에선 다른 나라 사람이었다"면서 "'트리거'에선 '더 글로리'랑 상반되게 가장 가진 게 없고 빈 곳도 많고요. 어떻게 보면 평소의 저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종혁은 "강기호는 계약직이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좌절도 많이 하고 한도 피디님이 오면서 질투도 하고 자격지심도 느낀다. 그러면서 타협도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한도'와의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유선동 감독은 2025년 디즈니+의 포문을 여는 첫 작품으로서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담은 당연히 있다"면서 "하지만 기분 좋은 부담과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배경의 한국 케이스를 다룬 사건이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도 공감하겠지만 이 사건들이 전세계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로벌 팬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디즈니 플러스 '트리거'는 오는 1월 15일에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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