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방사 비밀조직, 계엄 전 국회 단전 준비 정황"

"이진우 등 여의변전소 방문...'시설 타격' 때 전력 공급 확인"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이 10일 국회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계엄 대비 비밀조직 '수호신 TF'를 운영한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0.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12·3 계엄 한 달여 전, 국회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를 찾아 '국회 단전 상황'을 검토한 정황을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로 구속기소 된 인물 중 한 명이다.

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단장 추미애)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사령관이 비밀 조직 '수호신TF'를 꾸려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한 사실이 있다며 "테러 대비를 TF 설치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보안을 이유로 공식 문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소수 관계자와의 수기 보고 방식으로만 운영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수호신TF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 국회 전기 공급 상황을 검토했다.

조사단은 "지난해 10월 29일, 이 전 사령관은 '통합 방위' 목적 등을 위한 시설 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여의변전소로 소집했다"며 "국회의사당 상시 전원을 공급하는 여의변전소에서 군인들은 변전소 직원들에게 '시설이 타격받았을 경우 주변 시설의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의 훈련이 전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하려 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한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기 전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 안 되면 전기라도 끊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조사단은 이 전 사령관 등 TF 구성원의 여의변전소 방문이 "국회 단전을 위한 준비 정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병력을 동원한 쿠데타 계획이 적어도 지난해 2월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됐고, 총선 전후로 본격 가동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며 "총선 전 윤석열 내란 일당의 내란 시행 정황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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