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에 들어간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화기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멘 대통령경호처 요원이 오가고 있다. 2025.01.13.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관저 경내에서 소총으로 중무장한 경호병력의 모습이 포착됐다.
13일 오후, 동아일보의 카메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55경비단으로 추정되는 경호병력이 K2C1 소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55경비단은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대통령 관저 외곽경호를 위해 경호처에 파견된 부대로, 경호처가 전반적인 지휘권을 갖고 있다. 같은 날 더팩트도 소총을 들고 관저를 지키는 경호관의 모습을 사진 촬영해 보도했다.
경호관이 개인화기를 든 모습이 온전히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화기를 수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긴 배낭을 멘 경호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배낭을 멘 이들은 경호처 공격대응팀(CAT) 요원으로 알려졌다. 요원들은 검은 전술복 차림에 헬멧을 쓰고,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채 관저를 순찰했다. CAT는 근접 경호 시 소총과 여분의 탄창 등을 휴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복수의 언론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경호처 핵심 간부들에게 '무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이 경호관들의 무기 사용을 독촉했다는 제보를 확보했다며, 윤 대통령이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윤 의원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행)이 "매스컴에 노출되게 순찰할 것, 전술복 및 헬멧 등 복장 착용할 것, 실탄을 포함한 화기는 가방에 넣어 노출되지 않게 휴대할 것" 등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