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김성훈, '윤석열 생일파티' 논란에 "여러분은 친구 축하 안 해주나?"

'윤석열 체포 방해'에도 "공수처·경찰이 군사시설 침입...정당한 경호임무"..."대통령, 내게 소임 다 하라 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7.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행)이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김 차장은 "저는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을 한 것"이라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부인했다.

김 차장은 앞서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을 체포할 방침이었지만, 윤 대통령 측 요청으로 집행을 미루는 대신 출석을 약속받았다.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한 김 차장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23년 12월 18일, 경호처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윤 대통령을 위한 헌정곡'을 부르는 등 노래까지 만들어 사실상 생일파티처럼 진행한 정황에 김 차장은 "반대로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 주나"라며 "그건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뻔뻔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차장은 '그걸 경호처가 했다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거다'라는 지적에 "경호처도 참모기관이고 경호 기관이고, 근접에서 모시는 기관이다. 우리가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생일이어도 그렇게 해 주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것이 사실이냐'는 물음에 "동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 경호 업무와의 연관성에는 "경호 외적 업무"라고 답했다. '노래 제작에 세금은 안 들어갔냐'고 묻자 김 차장은 "세금 들어간 적 없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냐'는 질문에도 김 차장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무기는 경호관들한테 근무 중에 평시에 늘 휴대하는 장비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제지를 위해 별도의 무기를 추가적으로 휴대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기간 관 충돌, 유혈사태를 우려했다고 두둔했다.

김 차장은 "저희는 영장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법률에 따라 저희 경호 임무 수행을 하는 것"이라며 영장 집행 방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수처와 경찰을 향해 "일방적으로 군사시설인 정문을 손괴하고 침입했다"고 비난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지지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더 기운 차려서 꿋꿋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며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본연의 임무를, 소임을 다하라",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모신 거기 때문에 그런 소임을 다하라"고 김 차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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