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명태균-고성국 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나왔다

윤석열은 어떻게 극우 유튜버화가 됐을까..윤석열-명태균-고성국 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
명태균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 ⓒ민중의소리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명태균 씨가 기존에 알려진 여론조작을 모의한 것 외에도 고발 사주 의혹이나 이태원 참사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한 각종 언론 대응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했다는 사실이 15일 ‘뉴스타파’에서 공개된 검찰 수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수사보고서에선 윤석열과 명태균이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를 통해 윤석열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였던 병역 미필 문제를 윤석열의 행동 특징인 이른바 ‘도리도리’ 이슈와 연계해 돌파하고자 했던 흥미로운 정황 근거도 발견됐습니다.

문제의 내용은 2021년 8월 5일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명태균이 윤석열과 극우 유튜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핵심 단서인 셈이죠. 그때 명태균은 윤석열에게 “고성국 박사를 오늘 저녁에 만나 도움을 청했습니다”라며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영상으로 추정되는 링크를 전송합니다. 이를 확인한 윤석열은 “ㅇㅋ”, 즉 ‘오케이’라고 하면서, “짝시가 도리도리 원인일 수 있겠네요”라고 답합니다.

이에 명태균은 “제가 총장님을 관찰해봤을 때 그런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부동시로 인한 행동장애가 습관화가 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문제로 제기될 병역면제 사유 부동시에 대한 방어로 도리도리 현상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고박사가 절 안과의사라고 설명하네요...ㅋㅋㅋ”라고 말하자, 윤석열은 “의사가 명박사에요?”라고 묻습니다. 이어서 명태균이 “네 접니다. 6월 29일 출마선언 하실 때 도리도리 하시는 영상을 보고 그렇게 생각되어 사모님하고 처남께 말씀 드렸습니다. 총장님 건강 유의하시고 편히 주무세요”라고 말하면서, 대화가 종료됩니다.

극우 유튜버 고성국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명태균의 조언을 마치 ‘안과의사 명박사’ 출처로 둔갑시켜 부동시와 도리도리의 관계를 언급했다는 것이고, 이에 윤석열이 “의사가 명박사냐”고 물으면서 맥락을 확인한 것입니다.

명태균은 이런 내용을 지인과의 통화에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통화는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공개한 것인데, 윤석열과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날과 같은 날인 2021년 8월 5일자 통화 녹음이었습니다. 부동시와 도리도리 간의 연관성을 고성국에게 설명해주고 그 내용을 고성국이 유튜브로 방송했다는 내용으로, 검찰 수사보고서 내용과 일치합니다.

“내가 어제 고박사한테 가서 ‘윤석열이가 도리도리하고 그게 부동시 때문에 시각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눈이 잘 안 보이니까 습관이 돼가꼬, 틱장애처럼 그케 된 거라고’ 내가 어제 그 교육을 했어요. 그래가 자기가 어제 방송하고, 오늘 아침에도 방송했고, 고거고. 어제 고박사 여의도연구원 자리 좀 부탁한다 해가꼬, 자문위원 뭐하고 몇 가지 해가 10명 이야기해가 해주고.”

명태균이 자기 재량으로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등 주요 10개 자리에 고성국이 원하는 사람을 앉혀줬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여의도연구원은 여당 씽크탱크인데, 이런 곳까지 극우 유튜버와 관련된 인물들로 채우는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윤석열이 12.3 불법 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가 극우 유튜버들이 줄곧 주장해온 가짜뉴스인 ‘부정선거론’이었습니다. 부정선거론은 전광훈이나 황교안과 같은 부류인 극우 개신교 세력을 등에 업은 사람들에게 종교적 신념 수준으로 수용돼 있으며, 극우 유튜버들이 끊임없이 확산시키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수사보고서에서 확인된 고성국 씨와의 관련성은 윤석열이 극우 유튜브에 의존하면서 각종 괴담을 무비판적으로 체득하고 ‘망상’에 빠지게 된 과정을 추적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연결고리일 수도 있습니다.

윤석열은 어제 체포되기 전에 썼다는 육필 원고에도 긴 분량을 할애해 이런 부정선거 괴담을 나열했습니다. 심지어 윤석열은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2차 답변서에도 각종 극우 유튜버들의 괴담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부정선거를 비상계엄의 주요 이유로 설명하면서 ‘부정선거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윤석열이 체포되기 전 경호처 간부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무력이라도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윤석열 지시를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고, 경호처가 그 간부들을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복수의 극우 유튜버들이 내부 반발 때문이 아니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경호 기밀을 유출했기 때문에 대기발령을 내렸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음날 같은 내용의 경호처 입장문이 대통령실을 통해 기자단에 전달됐습니다. 윤석열을 경호하는 경호처가 극우 유튜버와 직접 소통했던 걸까요? 그랬다면 누구 지시가 있었던 걸까요?

윤석열은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명태균과 고성국은 과연 그 진실을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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