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24 ⓒ뉴스1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전광훈 목사가 24일 영장전담 판사 집무실 문을 부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이 모 씨를 "잘 모른다"고 밝혔다. 자신은 불법을 저지른 바 없다며 "체포 한 번 해보라"고 큰소리쳤다.
전 목사는 이날 저녁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며 서부지법 사태가 발생한 지난 19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해 이날 귀국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전 목사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어 전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 기다리던 그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환호했다.
자신의 '미국 방문'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전 목사는 정작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취재진이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이 씨가 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구속됐는데, 따로 지시한 적 없나'라고 묻자 전 목사는 "이 전도사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한 인품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전 목사는 "저는 교회 행정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이 전도사 그분은 사실은 우리 교회 와서 전도사가 된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교회에 가서 (이 씨에 대해) 확인 한 번 해볼 것"이라고 했다.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전 목사는 "저는 (서부지법이 위치한) 공덕동으로 가 항의 집회를 하되, 절대로 불법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배후 의혹을 부인했다. 전 목사는 "저에 대해 '체포' 이런 말 하는데, 한 번 해보시라. 저는 법을 어긴 적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집회 중 "국민 저항권이 시작됐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서울구치소에 가서 윤 대통령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부추긴 전 목사는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에 전 목사는 "누가 나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하냐"며 "내란 선동이 아니라 국가 전복을 백날 떠들어봐라. 저는 절대 법을 어기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 목사에 대한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조만간 전 목사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