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특수전사령관 “윤 대통령, 국회의원 끄집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

윤석열 헌재 진술 전면 부인 “지시 당시 본관 안에 요원 없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뉴시스

12.3 내란 당시 국회 안에서 병력을 투입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탄핵심판 진술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4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지난달 23일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국회의원이 아니라 (군)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을 했다.

청문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질의하자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명확하게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에서 진술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 요원을 빼라고 했다는 당시 시점에서는 요원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국회 계엄해제 결의 후 직접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철수하라고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곽 전 사령관은 “지시받은 바 없다”며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2분 뒤에 이를 인식했고, 김 전 장관이 비화폰 통화를 하며 저한테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봐서 국회, 선관위 3곳, 민주당, 여론조사 꽃에서 임무 중지하고 철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당시 김 전 장관은 “알았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했다며, 곽 전 사령관 자신의 판단과 결심으로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의 질서 예방용으로 군이 들어갔다’, ‘비상계엄은 경고용이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전이나 중간에 누구로부터도 질서를 유지하라, 시민을 보호하라, 경고용이라는 말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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