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비단아씨 "노상원, 김용현 생년월일 적어와 '문제없이 장관 되겠나' 물어"

계엄 전, 신당 찾아 특정 군인 '충성심' 등 질문..."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 제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수십 차례 찾아간 점집의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 출석,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뉴시스

내란 사태 핵심 주동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여러 차례 찾은 무속인 이선진 씨가 4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씨는 노 전 장관이 주로 "무언가를 함께 할" 특정 군인들의 사주를 물었는데, 특히 김용현 전 장관의 사주에 관심을 가지며 "이 사람이 나중에 (공직에) 올라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질문했다고 밝혔다.

'비단아씨'로 활동하는 이 씨는 이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씨는 전북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한다.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이 씨의 점집을 수십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노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점괘를 의뢰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은) 군인이라고 설명해 줬고, 이미 다 파악해 온 상태였다. '나와 뭔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많이 질문했다"고 답했다. 일부 군인의 운세를 비롯해 충성심까지 캐물은 것이다.

이 씨는 방문 초기에는 개인의 운세를 묻던 노 전 사령관이 2023년부터 '나랏일'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은) 수십 차례 올 때마다 군인들에 대해, 군인들의 운을 많이 물었다"며 "(정보는) 펜으로 적어 왔다. 제가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보여줬다"고 떠올렸다. "이 군인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 않을지를 많이 질문했다"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은 이 씨의 점괘를 듣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왔던 날도 생생히 기억했다. 이 씨가 "이분은 보통 군인은 아닌 거 같다"고 하자, 노 전 사령관은 "이 사람이 나중에 장관이 될 거다. 올라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고 이 씨는 밝혔다. 당시는 김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 시점이라고 이 씨는 설명했다.

이 씨는 "문제 되지 않고 올라갈 수 있겠다고 말했더니, 노 전 사령관은 '이 사람(김 전 장관)과 내가 뭔가 함께 문제를 만들어서 했을 경우, 그게 잘되면 어쩌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복직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뒤 실형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했고, 이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아기보살' 점집을 운영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은) 나이가 어린 분들도, 많은 분들도 마다하지 않고 적어 와서 항상 군인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어쩌면 진작부터 계획적으로 뭔가 만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저한테 묻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12·3 계엄 발표 뒤, 노 전 사령관이 말한 중요한 일이 계엄이었다는 걸 인지했나'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 이 씨는 "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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