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었다”는 윤석열에 분개한 이재명 “나라 망할 뻔했다”

국민의힘에도 “정신 차려라” 일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5 ⓒ뉴스1

비상계엄 내란 사태에 대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를 추종하는 국민의힘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라가 망할 뻔했다”며 “정신 차려라“라고 일갈했다.

4일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은 발언 기회를 얻어 “계엄이 신속 해제돼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며 “실제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다느니 받았다느니 등 이야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내란 피고인 등이 친위 군사쿠데타 사건을 희화화한다”며 “이들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파괴하고 군정에 의한 영구 집권을 획책했다”고 말했다.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와 구금 계획, 야구방망이 등 강압 수단 준비 등을 언급한 이 대표는 “군인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완벽한 후진 군사정치 국가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영구 집권하면서 영화를 누리고 국민의힘은 권력을 누리겠지만, 국민들은 참혹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이게 실실 웃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 사안이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밤을 새우고 지금도 다시 그들이 되돌아올까 두려워서 정신과 병원 드나들면서 불안증 겪는 많은 국민들은 아무런 피해자가 아니냐”며 “환율이 폭등해 모든 국민의 재산이 7%씩 날아가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냐”고 말했다.

아울러 내란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환기하며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들렸더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라도 시작됐더라면 이 나라는 완벽한 암흑사회로 전락했을 것”이라며 “수없이 많은 우연들, 그 우연들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온 국민이 고통에 절망하고 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사라져서 세상에 암흑이 되어도 당신들만 권력 유지하면 되냐”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심각한 일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중이다.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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