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 출신' 국민의힘 강선영...국회 청문회 도중 용혜인에 발끈 "야!"

이진우 비판에 반말 고성...두둔한 한기호 "군 생활 30년 이상, 감정적으로 그럴 수 있어"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있다. 2025.02.06. ⓒ뉴스1

군 장성 출신의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내란 사태' 핵심 군 간부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두둔하다, 이 전 사령관에게 비판적인 질의를 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야"라고 낮춰 불러 논란을 빚었다.

6일, 용 의원은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사령관에게 "비상계엄에 대해 '지금도 적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가 '국회에 병력을 투입하라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는 계엄법에 따른 적법한 지시였냐'는 질문을 받고 "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생각한 대통령이 전 세계, 전 국민에게 방송을 통해 그것(계엄 선포)을 얘기하는데 그게 위법·위헌이라고 생각할 하등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적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용 의원은 "수도방위사령부의 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라 법률판단을 어련히 알아서 했겠거니'라고 생각하고 결정하니까, 증인도 내란으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고 얘기하는데, 기본 생각이 그러냐"며 용 의원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용 의원은 "무엇이 잘나 그렇게 떳떳하게 말하나"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용 의원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용 의원이 "조용히 하라.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의원 질의에 끼지 말자고 했다"고 지적하자, 강선영 의원은 다짜고짜 "야"라며 고성을 내질렀다.

용 의원이 질의를 멈추며 강 의원 쪽을 바라보자, 강 의원은 "안 되겠다 이거. 수방사령관씩이라니"라며 분개했다.

용 의원은 강 의원에게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고 말한 것이 문제라며 용 의원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했다.

보다 못한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강 의원을 향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이건 용 의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논리 비약이 어딨나"라고 일갈했다. 안 위원장은 "상대 당 의원에게 '야'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도 "공식 석상에서 '야'라고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이런 발언한 부분에 대해 퇴출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강 의원이 말한 거에 대해 국민의힘 간사로서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한 의원은 "강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수방사령관씩이나' 이렇게 얘기하면 감정적으로, 저도 그렇고 흥분할 요소가 있다"고 옹호했다. 한 의원도 군 장성 출신이다.

이에 군 장성 출신의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씩'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건 강 의원이다. 저보고 맨날 '육군 대장씩이나 돼서', '육사 출신씩이나 돼서' 말해도 참았다. 그 표현이 잘못된 걸 알면서도 쓴 거에 저는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정치 언어 또한 국격의 일부다. 오늘 저에게 '야'라고 하거나, 앞서 '정신 나갔냐', '땍땍거린다', '군대 안 갔다 와서 저런다' 등 여당 의원들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한 것이 누구든 선수와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동료 의원들에게 예의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국조특위에서는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용 의원에게 "정신 나간 거야"라고 말해 사과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임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고, 안 위원장에 의해 장내에서 퇴출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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