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얼굴이 드디어 공개됐다. 아주 오랜 기간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었던 1대 캡틴 '스티브 로저스'에서 2대 캡틴 '샘 윌슨'으로 캐릭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MCU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한 이번 영화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에선 캡틴 아메리카의 새 바톤을 이어 받은 샘 윌슨의 행보가 그려진다. 관건은 하나다. 새로운 캐릭터가 관객을 공감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샘 윌슨을 맡은 배우 안소니 마키는 2014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에서 샘 윌슨(팔콘)으로 MCU에 합류했다. 그렇게 샘 윌슨은 스티브 로저스의 친구이자 동료로 세상을 지켜오다가 천만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선 스티브의 방패를 물려받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샘 윌슨이 여타 마블 히어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별한 초능력이나 혈청을 통해 만든 초인적인 힘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느 그는 더 최선을 다해야 하고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 슈퍼 파워가 없다는 점들은 샘 윌슨은 다분히 인간적인 영웅으로 그려낸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달라진 미국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바로 어벤져스를 해체한 장본인인 새디우스 로스가 미국의 새로운 얼굴이자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 그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 로스는 협력과 단합을 이야기하고 "어벤져스를 재건하자"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로스를 향한 테러와 사람들을 조종하는 빌런이 등장해 국제 정서를 뒤흔든다.
샘 윌슨은 2대 캡틴 아메리카로서 강인한 기지와 화려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층 더 강해진 '윙 슈트'를 장착하고 방패를 휘날리는 모습은 언제 봐도 관객을 즐겁게 만든다. 스티브의 방패를 샘이 휘두르니 나름 신선하기도 하다.
다만 상대가 강할 수록 샘이 가진 인간적인 한계 역시 드러난다. 실제로 샘은 "혈청 맞을 걸"이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인간의 나약함과 가능성. 그것이 2대 캡틴 아메리카의 한계이자 동시에 매력이 될 듯하다.
안소니 마키는 "영화 '퍼스트 어벤져'가 MCU의 새로운 흐름을 열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MCU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이자 디딤돌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한계나 매력이 모두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막 서막을 연 기분이다.
붉은 헐크의 등장은 너무 짧아 아쉬웠다. 그리고 사람을 조종하는 빌런 사무엘 스턴스, 새로운 팔콘 호아킨 토레스 등 새로운 캐릭터 및 얼굴들도 반갑다. 앞으로 행보도 기대된다. 영화는 2월 12일(오늘)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