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야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할 ‘내란종식 원탁회의’ 출범이 난항을 겪자 각 당에 통 큰 단합을 호소했다.
김재연 대표는 15일 자신의 SNS에 ‘민주헌정수호세력의 승리를 위해 함께 결단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야4당에 단합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글에서 “최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께서 옥중 인터뷰와 기고 등을 통해 ‘내란에 반대하고 민주헌정 회복을 추구하는 세력의 연합’을 호소하는 글들을 봤다”며 “반성 없는 내란세력의 총결집과 ‘보수의 극우화’에 맞서 민주수호세력이 모두 힘 모아야 한다는 뜻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연합의 토대 위에 ‘사회대개혁 연합’을 형성해 내란종식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광장의 민의를 정치의 공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진보당의 지향과 같다”고 공감했다.
이어 “진보당은 조국혁신당의 ‘내란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원탁회의(가칭)’ 제안을 망설임 없이 수용하였고, 조속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첫 제안 이후 2주일이 흘렀으나 야 5당은 원탁회의의 출범 일정을 확정하지도, 큰 틀의 합의문을 도출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원탁회의 참여를 준비하고 계시는 시민사회, 연대연합의 성사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저마다의 주장이 의미 있고 타당해도, 시대적 대의를 위해 통 크게 의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에 ‘내란 종식과 헌법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내란 잔당이 정권을 다시 잡으면 또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압도적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에서 ‘내란종식 원탁회의’ 제안을 환영하며 “실무논의를 시작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선민 권한대행과 만난 김재연 대표는 SNS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제 정당부터 광장의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민주수호세력의 연대는 더욱 커지고 단단해져야 한다. 이를 토대로 내란종식 이후의 새로운 대한민국, 사회대개혁을 위한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5당은 실무협의를 가졌고, 당초 12일 전후 5당의 대표급이 참석하는 원탁회의 발족식이 열릴 전망이었다. 그러나 순항할 것 같던 분위기와 달리 일정이 미뤄졌다. 회의 의제와 합의문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당이 원탁회의를 발족하면 취지에 동의하는 시민사회 단체와 인사도 참여하자는 계획도 순연됐다.
김재연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원탁회의의 닻을 올리고, 공동집회 개최 등의 행동 계획을 실행에 옮기자. 부족한 지점은 신뢰를 갖고 채워나가자”며 “이대로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내란 세력의 준동이 너무나 위험하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에 “’내란세력 재집권 저지‘라는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보다 대승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달라”면서 “이재명 대표께서 언급하신 ‘헌정수호 대연대’가 얼마나 넓게 형성될 수 있는가는 민주당의 의지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불안함을 안고 일상을 버티고 계실 국민들께 안도와 희망의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대의를 함께한다는 믿음을 갖고, 각 당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