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명태균 특검' 계엄 동기 밝히는 핵심...윤석열, 김건희 치명상 막으려 했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은 명태균의 '황금폰'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자신과 김건희가 치명상을 입을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이라며 "'명태균 특검'은 비상계엄 동기 밝히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상원 수첩, 비상계엄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한 정황, 명태균 특검법은 개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고 큰 의미를 담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체포조' 명단을 비롯해 사실상 비상계엄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적힌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거론하며 "실제 핵심 실무자들이 계획한 것은 결코 경고용도 아니고 계몽령은 더더욱 아니라는 점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짚었다.

비상계엄 선포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김 여사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주고받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민간인 김건희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사실, 김건희가 비상계엄의 준비와 실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떤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확실하게 밝혀내야 한다. '국정농단은 일상'인 정부였다는 방증인 만큼,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특히 "비상계엄이 명태균이 '황금폰 공개'를 밝힌 다음 날인 12월 3일 전격 선포되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정황 증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태균 게이트는 비상계엄의 트리거"라며 "황금폰에 들어있는 온갖 녹취와 증거를 막고, (윤석열) 자신과 김건희의 처벌을 막으려면 한동훈을 비롯한 반대파를 싸그리 숙청하고 영구집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검이 여론에 떠밀려 조만간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다루지 않고 주변 곁가지만 다룰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명태균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눈앞의 사소한 이익에 집착하느라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하지 말고, 명태균 특검에 적극 찬성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