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자료사진) 2025.02.13. ⓒ뉴시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6일 정계 복귀를 시사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라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한 전 대표를 두고 "당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으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하고,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재임 중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며 "분명한 책임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복귀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윤 의원은 "조금씩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며 "탄핵 인용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께 줄 수 있다. 대통령의 시간을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선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왜곡될 것이고 사익을 위해 대통령과 당을 이용한다는 오해만 불러올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면 그것 자체가 당내 파벌싸움으로 비화 될 것이다. 한 전 대표나 우리 당 모두 득은 없고 실만 있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결국 웃는 자는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일 것"이라며 한 전 대표에게 "부디 당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계 복귀를 공식화한 한 전 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관한 메시지를 남긴 뒤 두 달여 만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당내 압박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