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나 컴퓨터 작업으로 오래 책상에 앉아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승모근이 피로해지기 쉽다. ⓒpixabay
“어제 처음으로 최저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졌잖아요. 추울 거 같아서 캐시미어 코트 입고 가방 메고 독서실 다녀왔어요. 아 제가 지금 공무원시험 준비 중이거든요. 독서실이 그렇게 멀지는 않고, 걸어서 20분 거리여서 보통은 운동할 겸 걸어 다니거든요. 어제도 걸어서 왔다 갔다 했죠. 근데 밤에 집에 왔는데 갑자기 목이 무겁고 머리가 아픈 거예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안 개운하고 증상이 계속 남아있고 뻐근해요.”
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어깨 근육을 만져봤다. 오른쪽 승모근이 뭉쳐있었고, 견갑골(날개뼈)은 왼쪽에 비해 올라와 있었다. 승모근이 뭉친 부위를 찾아 손으로 살짝 힘을 주자 어깨를 빼면서 아프다고 작은 신음을 내었다.
하루 수 시간을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깨에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데다가 추위에 몸을 움츠린 상태에서 무거운 코트와 가방을 메고 1시간가량을 왔다 갔다 한 것이 트리거로 작용해 승모근의 과긴장을 유발했고, 이로 인해 어깨의 뻐근한 통증과 두통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모근은 상배부에 있는 삼각형의 큰 근육으로 후두부 ·경부 ·배면 정중부에서 시작하여 외측으로 모여서 빗장뼈와 어깨뼈에 붙어 있다. 어깨를 후방으로 끌어당기는 작용을 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 근육은 아래와 같은 자극으로 인해 피로해지기 쉽다.
1.추위에 의한 자극 2.등이 굽어지도록 웅크린 자세 3.공부나 컴퓨터 작업으로 오래 책상에 앉아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4.운전대 상부를 잡고 운전하는 습관 5.턱을 괴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는 자세
특히 세 번째 항목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라고 꼬집어놨는데, 승모근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근육이다. 따라서 위 1~5번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승모근이 뭉치거나 아플 수 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편두통을 자주 호소하는데(마치 대명사처럼 두통을 표현할 때는 눈썹 옆에 피부가 살짝 들어간 곳을 손가락으로 잡게 된다), 이게 사실 승모근의 과긴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하고 목에 핫팩을 대어 주거나 따뜻한 샤워를 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이 감소하곤 한다.
승모근이 단축되면 뒷목이 뻐근하고 묵직한 증상 정도를 가장 많이 호소하는데, 대부분 이 정도는 직업병이라며 그냥 달고 산다고들 표현한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되거나 방치하면 상기한 것처럼 편측의 두통이 나타나거나 치통, 위팔의 시린 통증, 날개뼈 안쪽이 열나는 것 같은 통증 등이 생기게 된다. 이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2차적으로 다른 근육의 단축이나 척추뼈의 기능적 변이들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증상이 약할 때 병원을 찾거나 알맞은 스트레칭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칼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1.오랫동안 앉아서 일하거나 공부할 때 주기적으로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2.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작업을 해야한다면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구매한다. 3.여성의 경우 속옷 상의를 너무 꽉 조이게 착용하지 않는다. 4.엎드려서 책이나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