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김영선, 총선 전 11차례 연락...지난해 검찰 수사보고서에 담겨

"김영선에 경선하라고 내가 말 못하겠다" 명태균 요청에 김건희 직접 전화한 듯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가 19일 공개한 지난해 11월 10일 자 창원지방검찰청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통화나 문자로 11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중 네 차례의 통화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건 것이다. 길게는 13분 이상 통화했다. 발신 기지국 위치정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빌딩이다. 일곱 차례의 문자는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에게 보냈다.

특히 지난해 2월 18일에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었다. 검찰은 이날을 "22대 국회의원 공천 관련 언론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되던 시기"라며 "피의자 김영선이 자신의 지역구인 창원 의창구에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갑에 출마하기로 정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날"이라고 확인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의 통화가 있기 전 김 여사와 명태균 씨의 텔레그램 소통이 있었다.

명 씨가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은 김해에 아무런 연고가 없기 때문에 경선에 참가하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김해갑 단수 공천을 요청하자, 김 여사는 '단수 공천을 주면 좋지만 기본 전략은 경선'이라며 단수 공천은 어렵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에 명 씨는 김 여사에게 "지난 대선 때 제가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님을 도왔다. 김영선 의원에게 제가 경선하라는 말은 못 하겠다"며 "대신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검찰은 김 여사와 명 씨의 텔레그램 대화는 지난해 2월 18일 오후 3시 30분경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김 여사는 명 씨와 메시지 이후 같은 날 오후 5시경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전 의원 측은 당일 밤 현역 지역구인 창원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갑에 출마한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의 김해갑 출마 보도는 2월 18일 오후 9시 50분경 피의자 명태균의 전화를 받고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검찰은 명 씨가 김 여사를 통해 김 전 의원의 창원 의창 공천을 시도했으나, 컷오프가 예상되자 김 여사와의 의논을 토대로 김 전 의원의 경선 참여 지역구를 김해갑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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