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상민 당선 지원하면 장관 자리 주겠다' 전화에 김영선 격분"

명태균 측 "김영선이 '김건희가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날 자르냐'고 해...이준석·천하람도 아는 이야기"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해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 주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상민 전 검사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를 지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워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명태균 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지난 2024년 2월 18일부터 2024년 3월 1일까지 11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창원지검 수사보고서 내용에 관해 "맞다"고 밝히며 당시 통화 내용 일부를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로부터 통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 여사는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 당선을 지원하라고 했다"며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공기업은 여러 곳이 있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던 걸로 안다"고 했다.

그에 대한 김 전 의원의 반응은 "격분"이었다고 남 변호사는 전했다. 김 전 의원은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내가 지난 대선 때 얼마나 죽을힘을 다했는데,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는 것도 모자라 나보고 지 새끼를 도우라고 하나"라며 "나는 밸(배알)도 없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이게 바로 칠불사 회동하고 연결되는데, 이 내용을 칠불사 회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들려준다"고 말했다. 칠불사 회동은 지난해 3월 1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과 김 전 의원, 명 씨가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만난 일이다.

남 변호사는 "이 내용을 이준석·천하람 의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원 휴대전화에 김 여사, 국민의힘 당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장동혁 의원의 녹취가 있다고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말했다"며 "김 전 의원 휴대전화를 검찰에서 압수했으면 분명히 그 안의 내용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포렌식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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